‘냄새’는 사람이 느끼고 인식하는 것 입니다. 엄멀하게는 ‘농도’라던가 ‘오염수준’ 하고는 다른 개념이죠.
또한 냄새는 향기부터 악취까지를 다 포함하는 개념이고 사람에 따라 미묘한 냄새에 대해서는 향기라고 판단할 수도 악취로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냄새’를 측정한다는 것은 그 냄새의 경향성, 즉 냄새가 좋은지 나쁜지의 정도나 어떤 종류의 냄새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아닌, 냄새가 존재하느냐! 존재한다면 얼마나 냄새가 강한지! 를 측정하는 것 입니다.
냄새가 없다는 것
그러려면 우선 냄새가 없다는 것을 정해야 합니다. 아마, 어쩌면 모든 것에는 냄새가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의 코가 24시간 냄새를 느낀다면 뇌가 그 냄새를 처리하기 위해 아주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태, 보통의 상태에서는 특별한 냄새를 느끼지 않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 보통의 상태란 곧 대기중의 공기를 의미 합니다. 외기, 바깥 공기요. 바깥에서도 특정 요인에 따라 냄새가 당연히 있지만 (축사, 음식점, 꽃, 바닷가 등등) 기본적인 대기의 구성 성분의 상태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 등의 배합)에서는 사람은 그것을 특별한 냄새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 또한 어떤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냄새가 존재하겠지만 사람은 그 대기성분을 기준으로 변화된 공기상태에 따라 냄새를 인식하게 됩니다.
냄새희석 관능법
전통적이고 정석적으로 사용되는 냄새측정 방법으로 사람이 직접 냄새를 판별하는 ‘냄새희석 관능법’이 있습니다.
특정 공기를 포집하여 포집된 공기(냄새가 포함된)를 무취의 공기 (또는 깨끗한 외기)에 희석해가면서 몇 번을 희석해야 사람이 그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지에 따라 냄새 강도를 판단해요. 여러번 희석해야지만 냄새를 못 느끼게 된다면 그 만큼 원래의 냄새가 강했던 것 이죠. 이렇게 몇 번 (몇 배)로 희석해야 냄새가 사라지는지를 표시한 단위과 ‘희석배수(몇 배)’ 입니다. 보통의 법적인 허용 기준 (공장이나 축사 등에 적용되는)은 이 희석배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희석 배수가 몇 배 이하여야 한다거나..
냄새희석 관능법은 포집된 공기를 전용 측정실에서 측정인원이 직접 코로 포집팩(비닐봉지 같은)냄새를 맡아 가며 실행됩니다.
냄새측정기
냄새희석 관능법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비용도 많이 듭니다. (수백만원 이상) 그렇기에 냄새측정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냄새측정기는 냄새희석관능법을 계량화/기계화 시켜 최대한 사람이 느끼는 냄새강도를 수치로 표시하려는 목표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코와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때로는 실제 냄새와 엉뚱한 값을 표시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대체로 냄새를 잘 반영하며, 무엇보다 즉각적으로 저비용으로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냄새측정기의 단위
우선 ‘냄새’의 단위 자체가 없어요. 냄새희석 관능법 상의 단위인 ‘희석배수’ 라는 것이 있지만 측정기에서 표시하는 값이 곧 희석배수는 아니기 때문에 (왜냐하면 측정기의 센서와 사람의 코가 느끼는 것이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으므로) 측정기의 표시값이 희석배수 or 몇 배 이런 것 또한 아닙니다. 많이들 오해하시는데 당연히 냄새측정기의 단위가 PPM도 아닙니다. 그저 기기 자체의 ‘자의적인 값’ 이에요. 또한 기기마다 측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냄새라도 표시하는 값은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냄새측정기의 값은 말 그대로, 의미 그대로 ‘냄새 강도’로서 높으면 낮은 것보단 냄새가 더 많다. 진하다. 이런식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냄새측정기의 특징 때문에 냄새측정기는 보통 상대적인 냄새강도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방식으로 쓰이고요, 그래서 기기를 처음 켤 때 0점을 잡는 부팅시간이 있습니다.
냄새측정기의 0점
보통의 펌프식(자동 흡입식) 냄새측정기는 처음 켜면 바로 측정을 할 수 없고 몇 분간 (2~10분) 0점을 스스로 설정하는 부팅시간이 있습니다. 이 부팅시간동안 흡입한 공기의 냄새가 기준이 되어 0으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냄새측정기를 화장실에서 켰다면 화장실 냄새가 곧 0이며 화장실 냄새보다 냄새가 더 강해야만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최대한 무취에 가깝게 0을 잡고 측정합니다. 그래야 매번 동일한 기준으로 0을 잡을 수 있기도 하고, 측정하려는 냄새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니까요.
무취를 0으로 잡기 위해 가장 확실하고 간편한 방법은 외기(바깥 공기)로 0점이 세팅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유브이넥스에서는 냄새측정기 사용법을 안내드릴 때 실외에서 기기를 켜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0점 필터(활성탄 필터)의 사용
활성탄으로 공기를 걸러서 공기중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공기로 0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활성탄 필터가 여러번 사용된다면 결국 냄새가 필터링 되지 않고 측정기에 흡입되어 0점을 높일 수 있고, 단순히 무취0점에 실패하는 것 만이 아닌, 동일하지 않은 0점 세팅으로 측정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활성탄 필터는 1회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측정의 정확성을 좀 더 담보할 수 있습니다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필터 하나에 몇 만원..) 그렇게 까지 하기 보다는 그냥 실외에서 켜시면 맘 편합니다.
냄새 측정값의 허용치
측정된 값을 판단하지 못한다면 측정의 의미가 없죠. 예를 들어 OMX-SRM으로 실내공간을 측정했더니 15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높은 값인지 낮은 값인지.
위에 설명드린 대로 측정기마다 방식이 달라 측정값이 완전히 다르며, 냄새라는 것의 단위가 없고, 법적규제 등에서 제시하는 기준 값이 없기 때문에 (특정 산업환경 제외) 기기가 측정한 값 자체 만으로 좋다/나쁘다, 높다/낮다 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기를 사용할 때는 대부분 외기로 무치를 0점으로 잡고 측정하므로 다양한 경우에서의 경험적인 측정값으로 평균적인 수준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이것은 특정 모델로 다양한 경우를 측정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OMX-SRM으로 가정집의 실내(거실)를 측정할 때는 0~15정도의 값이 나옵니다. 만약 30이 나왔다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특별히 높은 값이라고 판단할 수 있죠. 하지만 동일한 경우를 XP-329IIIR 로 측정시 200 ~ 350 정도가 나옵니다. XP-329iiiR로는 500~600 정도가 나올 때 OMX-SRM의 30 정도와 비슷한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즉, 냄새측정의 허용치 라는 것은 없습니다. 측정값 자체가 스스로 의미를 갖는 다기 보다 어떤 측정을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측정값에 인과성을 부여할 수 있는 논리가 결합될 때 그 냄새측정기의 값이 보다 객관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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